DAG3 LCD 액정 반전

자동차의 각종 정보를 OBD(On-board Diagnostic) 단자를 통해 진단하고 출력하는 장치가 많이 있습니다. 몬**게** 라던지, 블랙박스 혹은 네비게이션에 내장된 기능이라던지, 블루투스로 안드로이드 핸드폰과 연동하여 볼 수 있다던지 하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으로만 보지 않고, 스스로 뚝딱뚝딱 해보길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문제가 커지기 전에 사전 예방할 수 있다 점에서 매력있는 제품들이지만, 평소라면 그냥 넘어갈 사소한 문제들도 ‘제 차 고장났나요ㅠㅠ’ 하도록 만드는 불안증폭기이기도 합니다.

저는 DAG(다그) 라는 제품을 사용중인데요. 주로 엔진룸의 열과 배기온도, 연료량, 배터리 상태 체크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배터리 상태 체크는 이번 겨울을 보내면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해에 제가 쓰고 있는 제품이 외관상 업그레이드를 거치면서, DAG3+(다그3 플러스) 모델이 나왔습니다. 사실 기능은 동일하고, 커넥터 단자가 바뀌고, LCD가 바뀌었다는 점, 케이스가 블랙에서 메탈릭 그레이로 바뀌었다는 점 정도가 개선사항입니다.

사용자들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LCD의 변화인데요, 기존의 제품이 흰색 바탕-검은색 글자로 표시되어 야간에 눈부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전조등과 연동되어 밝기가 조절되긴 하지만) 단점이 지적되었습니다. 이에 사용자들은 액정 반전 기능을 요구했었고, 개발사는 프로그램상으로 액정을 반전시키거나(생각보다 시인성이 좋지 못 함), OLED를 적용해 보는(단가 상승+번인현상) 등 여러 시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다그3 플러스 모델이 나오면서 LCD를 유지하되 네거티브 액정을 적용하여 검은 배경에 하얀 글씨를 구현해 냈습니다(STN Negative Mono LCD).

기존에 다그를 사용하거나, 다그를 구입할 계획에 있던 사용자들은 오예를 외쳤고, 신형 LCD가 구형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란 희망을 가졌지만, 안타깝게도 개발사로부터 ‘호환이 되지 않는다’란 답변을 얻고는 좌절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품을 차에 달고 다니는 분들이 보통 사람들은 아니기에…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였고, LCD 화면의 구현 원리와 구조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해답은 간단했습니다. LCD를 구현하기 위해선 편광필름이 사용되고, 이는 액정 유리 바깥면에 부착되며, 기존 LCD의 편광필름을 90°로 돌리면 반전 화면을 만들 수 있다!는 결론입니다. 실제로 이 방법은 자동차 계기판의 액정을 반전시키거나, 디지털 시계의 액정을 반전시키는 방법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도전해봤습니다. (서론이 길었죠?)

다그의 전면 패널을 분리한 모습입니다.

DIY의 시작은 분해에서 부터입니다. 제품의 전면을 덮고 있는 아크릴 패널부터 분리합니다. 나사구명 외에 모서리 부분에 하나의 구멍이 더 있는데, 본체 뒷면에서 접근 가능합니다. 전면에 적당한 열을 가하고 얇은 꼬챙이(나무 면봉, 혹은 끝이 부드러운 강한 철사)로 지그시 밀어주면 양면테이프가 쩌저적 분리됩니다.

다그의 케이스를 분리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나사를 분리하면 기판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LCD는 리본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으니 조심히 다루셔야 합니다. 백라이트 전원과 LCD 리본케이블을 분리하면 작업이 좀 더 안전합니다.

다그의 LCD를 확대한 모습입니다.

우리가 공략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액정 유리가 있고, 위로 필름이 붙어있습니다. TN패널은 편광필름만 붙어있어 지체없이 뜯어내고 유리를 잘 정리해주면 되는데, 다그는 STN패널을 사용하고 있어 유리와 편광필름 사이에 ‘위상차(위상보상) 필름’이 한 겹 더 있습니다. 이는 편광필름보다 얇고 늘어날 수도 있어서 조심히 다루셔야 합니다.(updated: 11/28) 헤어드라이어나 열풍기(낮은 온도)로 적당히 열을 가하면 접착제를 떼기 수월합니다.

LCD의 편광필름을 제거한 모습입니다.

편광필름은 그 구조 때문에, 찢어지면 왼쪽 처럼 단면이 톱니처럼 됩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위상차 필름이 붙어있는 모습인데요(그마저도 모퉁이를 좀 뜯어내고 찍은 사진이네요), 여기서 그만 뜯어야 했습니다(ㅠㅠ).(updated: 11/28)

필름이 제거된 LCD의 모습입니다.

모든 필름을 뜯어내고, 알콜스왑으로 남은 접착제를 정리하고 닦아냅니다.

이제 편광필름을 붙여주면 됩니다. 저는 오픈마켓에서 접착식으로 구매했습니다.

이형지가 붙어있는 편광필름의 부착면 입니다.

구매를 하시면 접착면과 비접착면(보호 이형지 붙어있음)이 있는데요, 접착면에 붙은 이형지는 글로시(glossy)한 느낌입니다.

이형지가 붙어있는 편광필름의 전면 입니다.

비접착면(전면)에 붙은 이형지는 매트(matte)한 느낌입니다. 필름을 LCD에 대어 돌려보면 화면이 어두워질 때가 있습니다. 가장 어두워졌을 때, LCD에 맞게 재단하여 붙이면 됩니다(90° 마다 어두워지고 밝아집니다).

액정 반전된 다그의 모습입니다.

재조립을 마친 모습입니다. 화면이 어두워졌습니다.

액정 반전된 다그를 PC와 연결한 모습입니다.

PC에 연결한 모습입니다. (PC연결시에는 백라이트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배경은 어두워졌고, 글자는 투명해졌습니다.

차량에 다그를 부착한 모습입니다.
어두운 환경에서의 다그 화면입니다.

강렬한 보랏빛이네요. 무언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차량 기본 액정들이 푸른 바탕이라 보라색이 더욱 두드려져 보입니다. 그래도 이전보다 어두운 화면을 얻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습니다. (^^;;)

 

#2017.11.28

개발사에서 구형LCD를 구입할 수 있어서, 액전반전에 다시 도전합니다.

다그용 LCD 패널입니다.

2차 시기!

두 번쨰로 다그의 액정을 반전한 모습입니다.

… 는 역시. 이번에는 필름을 뗄 때도 열을 너무 가했는지 두 장이 함께 떨어져서 고생했고, 어찌어찌 편광필름부만 떼긴 했는데 접착제 자국이 위상차필름에 남았습니다. 차에 달고 작동 중에는 눈에 잘 안 띈다는 것이 다행이려나요. (^^;) 다그3+(플러스) 모델이 더 완벽한 검은 액정을 보여주는 것에 비해, 초록빛이 감도는 색이 되었습니다. 자동차 액정의 푸른 빛과 비교되어 더 그렇게 보이는것도 같구요. 그래도 이전의 흰 바탕이나, 1차 시기에서 나왔던 쨍한 보랏빛에 비해서는 나아서 이대로 가려고 합니다.

“DAG3 LCD 액정 반전”에 대한 4개의 댓글

  1. 저도 보라색 화면으로 됐네요 ㅠㅠ 혹시 위상차 필름? 을 사서 편광필름이랑 액정 사이에 붙여도 되지않을까요?

    1. 오픈마켓에서 구할 수 있는 위상차 필름은 3D 안경을 위한 것만 나오길래, 아예 저렴한 편광방식 3D안경을 구해서 테스트 해봤습니다만..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었습니다. 편광 아래에 위상차 필름이 위치해야 한다던지.. 아니면 디스플레이에 맞는 각도의 위상차 필름이 필요한지는 모르겠습니다. 남는 액정화면이 생겼으니 테스트는 해봐야겠네요. 언젠가… ^^;

    2. 안녕하세쇼? 다그3 액정이 깨져서 수리 하고자 하는데, 액정 구매 시 어느정도 가격인지 알수 있을까요? 직접 구매하여 수리 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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