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wn XTi1000 전원 스위치 개조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의 메인스피커는 현재 2-way + Sub woofer 로 구동되고 있습니다. 메인콘솔에서 나온 신호는 Xilica XP-3060을 통해 나뉘어져, Top의 고음은 Crown XTi 1000, 중저음은 Crown K2, 서브우퍼는 QSC GX5로 전달되어 메인 스피커로 확성이 됩니다.

시스템 구축 초반(2016년 말)에는 음향 전체 전원을 차단기로 켜고 끄면서(…..) 전원관리를 했습니다. 당연히 시스템에 무리가 갈 것이고, 위험한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스템을 정비하면서 1순위로 순차전원공급기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1년 간 시스템 구성이 자잘하게 손질되었고, 이제야 어느정도 정리되어 고정된 운영이 가능해졌네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시스템을 켜고 끌 때 스피커에서 노이즈가 발생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순차전원 공급기를 도입하기 전에도 발생했는데요, 시스템의 전원이 내려가면 “딱.. 빡!”하는 노이즈가 간간히 발생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날 때도 있고, 안 날 때도 있으며, 30분 정도 운영 후 끌 때 나던 것이 2시간을 돌리고 꺼도 안 나기도 하고, 도통 종잡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느 앰프에서 소리가 나는 것일까 추적해 본 결과 XTi 1000에서 나는 소리였고, 전기적인 문제로 의심되어 순차전원 공급기 도입을 서두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순차전원공급기를 이용해도 노이즈는 발생하였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리도 맡겨봤으나 명확한 문제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오랜 시간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도 별 문제 없음이고, 노후된 부품만 몇개 교체하여 돌려 받았습니다. 물론 노이즈는 다시 발생했구요. 전원이 빠지면서 파워앰프도 같이 바로 꺼지지 않고, 액정에 불도 서서히 꺼지면서 노이즈를 유발하는 것입니다.

몇 번의 테스트를 더 해보다가, 우리가 가진 앰프들의 서비스 매뉴얼을 살펴봤습니다. 부품도와 회로도를 살펴보면서 발견한 재밌는 점이, GX5나 K2는 스위치에 메인전원선이 바로 연결되지만, XTi 1000은 메인전원부와는 별도로 스위치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GX5와 K2의 전면 전원 스위치는 ‘물리적’인 전기의 연결을 담당하고 있다면, XTi 1000의 전원 스위치는 일종의 ‘부팅’ 스위치인 것입니다. 그동안 컴퓨터를 끈답시고 전원 케이블을 뽑아버렸던 것이나 다름이 없었지요. (^^;)

그래서 연구를 또 해봅니다. 전원 스위치를 무조건 이용해야 정상적인 작동인데.. 앰프실은 하우스에서 멀고 일일이 수동조작하기는 번거로운데.. 그럼 자동으로 해볼까? 그렇게 생각한 것이 ‘릴레이를 이용하자’는 것입니다.

*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 방법은 제품을 임의로 분해하여 개조하는 것에 속하므로, 제조사/판매처의 보증범위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제가 이용한 릴레이는 220VAC용 릴레이로, 전원이 입력되면 접점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XTi 1000의 스위치는 DPST(Dual-Pole Single-Throw, 쌍극-단접점) 방식으로 4개의 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릴레이도 같은 방식으로 구동이 가능한 것을 찾았습니다.

전원 스위치 핀에 전선을 연결한 모습입니다.

기판에서 스위치의 핀을 찾고, 테스터기로 작동을 점검하여 선을 연결합니다. 전원부와 관련되어 있으므로 충분히 굵은 선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전원 스위치 핀과 릴레이를 연결한 모습입니다.

릴레이와는 이렇게 연결이 됩니다. 선은 단단히 결선하고, 합선을 방지하기 위해 절연도 꼼꼼히 해줍니다.

파워앰프 메인기판과 릴레이의 모습입니다.

케이스 안밖을 살펴보며 어디에 릴레이를 두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전원스위치쪽 벽에 붙였습니다. 연장선은 되도록 짧은 것이 좋으니까요. 릴레이 전원선은 케이스 후면에 작은 구멍을 내고 통과시켰습니다.

파워앰프 케이스 내부에 릴레이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왼쪽으로 갈색/파란색 전선이 연결된 것이 보이시나요? 접지가 필요 없으니 2선으로 충분하고, 릴레이를 작동시킬 정도만 되면 되니 저렴한 절연이 잘 되어있는 전선으로 충분합니다.

릴레이 장착 후 메인 스위치는 [OFF] 위치에 두고 이제 건드리지 않습니다. 릴레이를 통해 전원을 관리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릴레이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켜고 끄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제 XTi 1000의 메인 전원은 순차전원공급기의 2번 채널에(1번은 DSP), 릴레이 스위치의 전원은 8번 채널에(6번: K2, 7번: GX5) 연결합니다. 순차전원공급기를 작동하면 먼저 전원이 인가되고, 그 다음 스위치를 통한 부팅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확인했으니, 이제 노이즈가 다시 발생하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2018년 2월 9일

약 2주 간의 운영 결과, “딱.. 빡!” 하는 노이즈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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