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흔드는 바람이 있습니다 잔잔히 가지를 흔들고 잎을 떨어뜨리는 바람도 있고 기둥을 흔들고 뿌리를 드러내는 바람도 있습니다 바람을 견디다 부러진 가지를 보며 단단하지 못하였다 탓할 수 없습니다 바람을 견디다 뽑혀 쓰러진 나무를 보며 더 깊이 뿌리를 내리지 않았다 탓할 수 없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그 나무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였을 것입니다 ----- (2023.04.01) *[작문] 말머리의 글은 어떤 특정한 인물이나 단체와 관련이 없는 순수한 창작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