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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기(존슨앤존슨-얀센)

길고 길 것만 같았던 코로나 시국에도 봄이 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 이후 1년 반이 되어가는 이 때에, 세계 각국의 의료진과 제약회사들의 노고로 긴긴 터널의 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만으로도 중증도의 감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옥스포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을 접종 계획에 따라 도입 및 접종하고 있고, 최근 미국으로부터 존슨앤존슨-얀센 백신을 도입하여 접종중에 있습니다. 존슨앤존슨-얀센 백신은 예약 만 하루도 안 되어 예약 물량이 소진되었음은 모두 알고 계신 사실이겠지요. 저도 첫날 아침 9시 정도에 예약에 성공해, 어제(6월 10일) 접종을 마쳤습니다.

백신 부작용(side-effect)에 대해선 많은 선배님(?)들의 글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갔다는 분도 있었고, 요단강 구경도 하고 왔다는 분도 있었죠. 독감 백신을 맞고 큰 문제가 없었으면 괜찮을거라는 분도 있었는데, 어쩄든 사람마다 다른가 봅니다. 저도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까 싶어서 기록을 남겨봅니다.

코로나10 예방접종 증명서(COOV)

2021. 6. 10 (목)

09:00 병원 도착. 문진표 작성 및 대기. 옥스포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와 일반 환자가 함께 있어 작은 병원이 복작복작했습니다.

09:45 의사 선생님 예진 및 백신 접종. 아프면 진통제 꼭 먹고, 그래도 많이 아프면 병원(응급실, 119)으로, 2-3일은 부작용(발열, 오한, 두통 등)이 있을 것, 물 많이 마시고 푹 쉴 것 등 안내사항을 들었습니다.

10:00 특이사항이 없어 15분 정도 앉아있다가 집으로 왔습니다. 백신 접종의 부작용으로 식욕증진(?)이 있다고 하여 맛있는 음식을 주문해 먹었습니다.

12:45 (접종 후 3시간 경과)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었습니다. 하던 일이나 좀 더 해볼까 싶어 일터로 이동합니다.

16:45 (접종 후 7시간 경과) 오늘은 구름도 끼고 바람도 사뭇 선선한 듯합니다. 비오기 전이라 그런걸까요? 접종부위가 다소 욱신거리고, 전신에 근육통 같은 약한 저림이 있습니다.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갑니다.

17:15 집에 와서 씻고 정리를 좀 합니다. 약간의 두통과 전신의 약한 열감, 저림이 있습니다.

17:45 (접종 후 8시간 경과) 몸살감기에 걸린 것처럼 오한이 생깁니다. 평소같으면 선풍기를 틀었을 텐데, 속에서부터 한기에 몸이 떨립니다. 아무래도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18:06 아세트아미노펜 500mg을 복용합니다(타세놀). 4~6시간 간격으로 1~2정을 복용하라고 합니다.

18:35 (접종 후 9시간 경과, 진통제 복용 후 30분 경과) 떨림은 잦아들고 온 몸이 후끈합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평소엔 20시 정도에 자고 4시 정도에 일어납니다.)

22:30 (접종 후 13시간 경과, 진통제 복용 후 4.5시간 경과) 온 몸의 쑤심이 다소 누그러졌습니다. 물론 계속 잠과 깸 사이에서 끙끙거리긴 합니다만.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듯하니 물 한잔을 마시고 화장실에 다녀옵니다.

24:00 (접종 후 14시간 경과, 진통제 복용 후 6시간 경과) 몸이 아주 후끈합니다. 방이 더운건지 열이 나서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 약하게 선풍기를 틀어봅니다. 배가 아주 고픈 것 같은데, 평소에도 저녁을 안 먹어서 오늘도 그랬더니 좀 힘듭니다. 잘 먹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2021. 6. 11 (금)

01:00 (접종 후 15시간 경과, 진통제 복용 후 7시간 경과) 진통제 효과는 이제 다 떨어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열은 다소 내렸고, 온몸의 쑤심은 여전합니다.

04:00 (접종 후 19시간 경과) 큰 건 지나간 것 같습니다. 몸은 아까처럼 후끈거리지 않지만, 두통과 쑤심은 있습니다. 간단히 아침을 먹는데 약간 어지러운 듯하여 고생을 했습니다. 몸은 사우나에 푹 쪄버린 느낌입니다.

04:30 해열진통제를 한 알 먹고 나갑니다. 저는 30분 정도 지나야 약효가 도는 듯 합니다.

그리고 지금(08:30), 약한 두통은 있으나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고, 쑤심도 잦아들고 열도 평소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행히 이정도로 지나가는 듯합니다.


* * *


백신을 맞았다고 바로 감염의 위험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접종 후 2주 동안은 똑같이 조심해야 하고,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도 있으며, 감염의 위험도 있습니다. 백신은 미리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책을 몸이 준비하도록 하여, 진짜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을 때 더이상 퍼지지 않도록 신속히 잡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만약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몸이 대비책을 마련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고, 그 사이에 바이러스는 몸을 아주 망가뜨리려 하겠지요.

3분기 부터는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되며, 올해가 가기 전에 집단면역을 형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백신을 맞지 않으신 분은 접종 시기가 되면 지체없이 맞으시길 바랍니다. 주말 전에 접종하여 푹 쉬는 것도 좋을 것이고, 주중에 맞아야 한다면 최대한 아침시간에 맞으시는게 밤에 고생을 하더라도 다음날 활동에 지장이 없을 듯합니다. 접종 후 몸이 아프다는건 그만큼 내 몸이 열심히 바이러스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는 뜻이지만, 아무쪼록 너무 많이 고생하진 않으시길 바랍니다. 아프면 약을 드시고, 너무 심하면 병원 진료를 꼭 보시기 바랍니다.

그 외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정보는 질병관리청의 누리집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https://ncv.kdca.go.kr


아직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나와 남을 위해 마스크를 꼭 착용하시고, 오늘 하루도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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