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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기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3년차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그 위세가 수그러드는 모양세입니다.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땐 전염도 폭발적으로 일어났고,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해 생명을 잃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 현재(오미크론 변이)는 그 위세도 많이 약해졌고, 백신과 치료법의 보급으로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가 된 듯합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는 벌써 이루어졌고, 최근엔 고위험시설을 제외한 대부분 시설 내부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해제되었습니다. 정부에서 개인에게 그 선택권을 넘겨줌과 동시에, 감염되더라도 적절한 조치를 통해 이겨낼 수 있으리란 판단이었겠습니다.

그런 와중에 제가 코로나에 감염되어 버렸습니다!

저는 직업특성상(?) 유고시 불편을 겪을 이들이 많아, 특히 조심하고 있었습니다. 식사는 최대한 따로, 다수를 만날 일이 있으면 최대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에서 충분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더라도 다수가 모인 곳에서는 마스크를 꼭꼭 착용했습니다. 제가 있는 자리는 주기적으로 소독도 실시했고요. 주변 분들은 대부분 코로나에 걸렸던 터라, 저는 이렇게 무사히(?) 넘어가는가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2월 8일, 목이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환절기에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보니 감기에 걸렸나 싶었습니다. 잘 먹고 잘 쉬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스크만 잘 쓰고 간간히 잔기침만 해댔습니다.

2월 9일, 아침에 눈을 떴는데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의 특징이 호흡기 질환 증상이라고 하던데!' 얼른 씻고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해봤습니다. 결과는 [음성]이었습니다. 진짜 그냥 감긴가 싶어서, 그 날은 오후 일정이 없어 일찍 집에 들어와 쉬었습니다. 목이 간질거리는 느낌은 여전했습니다.

2월 10일, 눈을 떴는데 목젖 부근이 아립니다. 기침을 너무 해대서 목이 다쳤나 싶었습니다. 평소처럼 씻고, 자가진단키트로 한 번 더 검사해봤습니다.

2023년 2월 10일 4시 무렵

두 줄입니다! 오 마이 갓.. 코로나-19에 걸려버린 것입니다. 아침 시간에 맞추어 보건소*로 가 선별진료센터에서 PCR 검사를 합니다. 결과는 다음날 오전에 나온지만 저는 자가격리에 돌입합니다.

*일반 병/의원에서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하고, 자가진단키트와 같이 5~15분 내외면 판별이 가능합니다. 이때 [양성] 판정을 받으면 보건소 등에서 PCR검사를 진행한 것과 같은 효력을 지닙니다. 꼭 PCR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도 기관에 따라 보건소보다 빨리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검사비는 무료고, 진료비만 수천 원 발생한다고 합니다. 보건소는 모두 무료입니다.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호흡기환자진료센터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ncov.kdca.go.kr/static/pclinic5.html

집에 돌아와서도 혹시나 자가진단키트가 잘못될 수도 있으니까.. 하는 마음에 하나를 더 까봅니다.

2023년 2월 10일 12시 무렵

테스터는 더욱 진한 T 선을 보여주었고,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ㅎㅎ

나_빼고_다_걸려봤어.png

2월 11일, 아침 일찍 검사 결과를 받고 일하는 곳에도 통보해 드립니다. 이제 1주일은 저 없이 굴러가야 합니다. 걱정이 되긴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코로나-19에 걸려버린 걸.. ^^;

2023년 2월 11일. 7시도 안 된 시각에 문자가!

집에 쟁여둔 물과 식량을 점검해보고, 떨어지면 어쩌겠누, 배달 주문해서 먹어야지 ㅋㅋ 하며 본격적인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고맙게도 제 소식을 전해들으신 분들이 각종 배달 쿠폰과 식량을 공수해주셔서😍 격리 기간도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또 감기 증상(기침, 가래, 코막힘 등의) 말고는 열도 안 나고, 컨디션도 그렇게 나쁘지 않아서 수월히 지나갔습니다. 매일 아침운동을 하고, 깨끗이 씻고, 옷을 단정히 입고, 끼니를 챙겨먹고, 좁은 방에 혼자만 있었지만 할건 다 하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 무료하다보니 컴퓨터를 평소보다 많이 한 정도?

격리기간이 끝나고 자가진단키트로 한 번 더 검사해봤습니다. 격리기간이 끝나더라도 바이러스 잔해(?)가 남아서 양성 결과가 뜨기도 한다던데(전염력은 없음), 저는 이마저도 깨끗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ㅎㅎ

2023년 2월 17일 12시 무렵

감기증상은 여전해서, 코맹맹이 소리도 냈고, 며칠 전에는 씻다가 샛노란 콧물을 왕창 쏟아내기도 했으며, 여전히 목이 약간 간질거리지만(^^;) 이제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기야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면 나을테니까요!

* * *

코로나-19가 이제 계절독감처럼 관리된다고는 하나, 여전히 많은 분들이 생명을 잃기도 하고, 통증으로 크게 고생하거나,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을 입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코로나에 걸린 모든 분들이 큰 이상 없이 쾌유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덧. 일하는 곳에 아직 코로나-19에 걸려보지 않으신 분이 있는데, 어제? 그제? 부터 코감기 증상이 있으십니다. 아니겠지만 Hox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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