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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 #3. 잠자리에 들려는데

잠자리에 들려는데 가슴 가운데가 후끈하다.

잘 안 마시던 커피를 두 잔이나 마셔서일까,
함께 한 점심이 속에서 얹힌 것일까,
네 시간 동안 나눈 이야기가 마음에 걸린 것일까,
나도 모르게 긴장했던 것일까,

자고 나면 낫겠지.
꾸역꾸역 잠을 청해보지만
유달리 잠들기가 힘들다.

역시 카페인이 문제였을까.
점심을 너무 많이 먹었을까.
오랜만에 너무 많이 웃었나.
전율이 아직 가시지 않은 걸까.

결국 무엇 하나 결론 내지 못한 채
몸을 일으켜 거울 앞에 선다.

못났다.

까끌한 입안을 헹구어내고 집을 나선다.
쉽게 가라앉을 속이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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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4)
*[작문] 말머리의 글들은 어떤 특정한 인물이나 단체와 관련이 없는 순수한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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