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7일 화요일

[작문] #9. 차갑고 건조한 겨울 밤

차갑고 건조한 겨울 밤
레자 마감의 매트위에
전기 장판을 올리고
얇은 요를 깔고
이불을 덮고
눕는다.

등으로는 녹을 듯한 따뜻함을 느끼며
이불을 끌어당겨 시린 코를 감추고
잠을 청한다.

한 밤중 떠진 눈이
쉽게 감기지 않는다.

이내 일어나 앉아
이불과 자리를 스윽 쓸어본다.

그러면 작게 반짝거리는 소리와 함께
이불 위엔 작은 번개가 친다.

캄캄한 어둠 속
작은 불빛들이 손끝에서 생겨났다
이내 사라진다.

더이상 번개가 치지 않을 때까지
연신 손으로 쓸어내다가
다시 자리에 눕는다.

허공을 바라보며
꿈뻑대던 눈도
감아본다.

감은 눈이 작은 번개를 잊지 못해
반짝임은 한동안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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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6.)
*[작문] 말머리의 글들은 어떤 특정한 인물이나 단체와 관련이 없는 순수한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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