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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 #11. 두 사람 누우면 가득 찰 공간

두 사람 누우면 가득 찰 공간에 홀로
엷은 막 바깥으로 어슴푸레 비치는 빛을 느낀다.

두 개의 삼각으로 뚫린 작은 창은
답답함을 해소할 유일한 장치다.

사방이 막힌 천막 아래 가만히 누워보면
아늑함과 평안함이 느껴지다가도
허망한 외로움이 사무치기도 한다.

그럴때면 몸을 일으켜 앉아
신께 기도드린다.

원망과 불만, 바람, 회개를 쏟아내고
차분히 어둠을 바라보다
때가 되면, 벽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다시 돌아올 때까지
이 벽은 열려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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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
*[작문] 말머리의 글들은 어떤 특정한 인물이나 단체와 관련이 없는 순수한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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