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일입니다. 국어 시간에 선생님께서는 교과서의 글을 학생들이 돌아가며 읽게 하셨습니다. 그 날짜의 번호인 학생이 먼저 읽기 시작하는데, 도중에 잘못 읽거나 발음이 틀리면 그 뒷사람이, 또 뒷사람이, 없으면 옆 사람이, 앞 사람이 이어가며 읽는 것입니다. 읽고 말하고 듣는 훈련을 하기 위한 선생님의 지혜였던 듯합니다.
교과서에서 읽는 글은 주로 동화나 설화 같은 것이었습니다. 두어 쪽에 실린 글은 주로 화자의 설명과 등장인물의 대화가 번갈아 등장했지요. 다른 친구들은 그야말로 ‘국어책 읽듯이’ 글을 읽어 내려갔으나, 나는 좀 더 실감 나게 읽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내 차례가 되면 등장인물에 맞게 목소리를 변화시키곤 했죠. 할아버지는 할아버지 목소리, 아이는 아이 목소리, 호랑이는 호랑이 목소리로 말이죠.
처음엔 말하는 나도 듣는 친구들도 어색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는 저도 능숙하게 읽을 수 있었고, 친구들도 그렇게 읽는 글을 좋아해 주었습니다. 어떨 때는 입이 꼬여 실수하더라도, 다음 친구로 넘어가지 않고 제가 계속 읽기를 바라던 때도 있었습니다. 물론 선생님도 말이죠.
어느새 국어 시간엔 선생님의 의도와는 달리 제가 가장 많이 글을 읽어 내려가는 시간이 되었고, 저도 재밌게 글을 읽는 것이 좋아 은근히 기다리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저와 먼 자리부터 글 읽기를 시작해 제 앞에서 끝나면 아쉽기도 했지요. 그래도 그렇게 읽어나갔던 훈련이 오늘의 제가 일종의 ‘연기’를 하는 데 많이 도움을 주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교과서에서 읽는 글은 주로 동화나 설화 같은 것이었습니다. 두어 쪽에 실린 글은 주로 화자의 설명과 등장인물의 대화가 번갈아 등장했지요. 다른 친구들은 그야말로 ‘국어책 읽듯이’ 글을 읽어 내려갔으나, 나는 좀 더 실감 나게 읽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내 차례가 되면 등장인물에 맞게 목소리를 변화시키곤 했죠. 할아버지는 할아버지 목소리, 아이는 아이 목소리, 호랑이는 호랑이 목소리로 말이죠.
처음엔 말하는 나도 듣는 친구들도 어색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는 저도 능숙하게 읽을 수 있었고, 친구들도 그렇게 읽는 글을 좋아해 주었습니다. 어떨 때는 입이 꼬여 실수하더라도, 다음 친구로 넘어가지 않고 제가 계속 읽기를 바라던 때도 있었습니다. 물론 선생님도 말이죠.
어느새 국어 시간엔 선생님의 의도와는 달리 제가 가장 많이 글을 읽어 내려가는 시간이 되었고, 저도 재밌게 글을 읽는 것이 좋아 은근히 기다리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저와 먼 자리부터 글 읽기를 시작해 제 앞에서 끝나면 아쉽기도 했지요. 그래도 그렇게 읽어나갔던 훈련이 오늘의 제가 일종의 ‘연기’를 하는 데 많이 도움을 주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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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 말머리의 글은 어떤 특정한 인물이나 단체와 관련이 없는 순수한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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